그러자 포도원지기가 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올해만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내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에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찍어버리십시오."
(8~9절)
3년 동안 열매 맺지 못했던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는 주인의 말에 답한 포도원지기의 대답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오래 전 어느 설교에서 들었던 '만회한다' 라는 말이 항상 생각난다.
또한, 내가 그 무화과나무같고 예수님이 포도원지기 같은 느낌이 든다.
여지껏 별다른 열매가 없었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으시는 예수님.
그리고, 내가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도우시는 예수님.
그 분의 사랑이 오늘 본문을 통해 느껴진다.
지금 내 신앙의 모습이 그리 자랑스럽지 않아도, 오늘이 끝이 아니라, 지금까지 못 이루었던 것,
지금까지 열매맺지 못했던 것을 만회할 수 있다고 예수님께서 용기를 주시는 것 같다.
나에게 만회할 시간을 주시는 예수님, 오늘을 또 허락하시는 예수님을 믿으며 나아간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기대에, 나도 어서 좋은 열매 맺음으로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