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왕이 가시 면류관 씌움을 당하고 갈대로 머리를 맞으며 침 뱉음과 희롱을 당하고 옷 벗김을 당한 후에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해골의 곳)을 향해 오른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몸을 주체할 수 없어 쓰러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면서도...
21절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자가 있었다. 그는 영문도 모른채 이유도 모른채 피투성이가 되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의 고통을 넘겨받는다. 어쩌면 시골에서 지내던 그는 예수라는 유대인의 왕을 잘 알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소문은 들었을 지 모르나 마침!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이 일들이 어떤 연유에서 비롯됨인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십자가를 넘겨 받는다. 당황했을 것이고 내심 내가 왜? 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을 지도 모르겠다. 그 수치의 십자가를, 그 모욕의 십자가를, 그 고통의 십자가를 내가 왜?
나의 삶 속에서도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짊어졌던, 짊어진 그리고 또 앞으로 짊어질 십자가가 있다. 내가 왜? 라는 질문을 수없이 퍼붓고 스스로에게 용납도 납득도 되지 않을 십자가들일 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 나는 말씀에서 해답을 얻는다.
이유도 영문도 몰랐던 그 십자가가 영광의 십자가 라는 것을...
유대인의 왕이 그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하여 자신을 내어 드림으로 지셨던 그 영광의 십자가 라는 것을...
그 영광에 나도 함께 동참하게 하기 위하여 시골로서 지나가던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 구레네 사람 시몬을 마침! 그 때에 지나가게 하셨다는 것을...
십자가는 감사고 영광이다.
21절 마침!.... 지나가는데..... 이 마침!은 참 오묘한 하나님의 때다. 하필이면 이 때 마침!... 하나님의 계획하신 그 때...나의 생각과 나의 계획은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이 마침! 이 때에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32절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할찌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32절의 지금!은 나의 때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주체가 되버린 때. 이 때 모든 영광은 내게 임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마침!을 살고 있는가 지금!을 살고 있는 가 돌아본다. 내가 주체가 된 삶인지 아니면 하나님이 주체가 된 삶인지...
유대인의 왕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
나 살고 예수 죽고...
온갖 모욕과 구타 속에서도 입을 다무시고 묵묵히 가셨던 그 십자가의 길
주님이 온전히 나의 삶에 주체가 되시고 나는 입다물고 묵묵히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 가신 그 길 따라가리라!
나를 구원하신 그 분의 은혜에 감격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