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이 정말 아름답군요. 집사님은 정말 시인의 소질이 다분하셔요. 카메라를 가지고도 시를 지으시니 말이에요. 우리 국민학교 2학년 국어책인가에 나왔던 시가 저는 가끔 생각나서 읊어보곤 하거든요 가 을 아람도 안 번 밤을 따려고 밤나무 가지를 흔들다 못해 바람은 마을로 내려갔지요 대추나무끝에 앉은 고추잠자리를 놀려주다 그도 싫어서 가을바람은 ..... 우리말이 그리고 우리 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늘 새롭게 느낍니다.
우리의 시성은 예수님의 품성에서 풍겨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의 발걸음, 그 여정 하나 하나를 깊숙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하늘이 있고 나무가 있고 마을이 있고 강과 바다가 있으며 먼지 나는 황야와 돌산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우주 위, 이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행성, 이 지구위의 아름다운 무대에서 우리의 예수님이 혼자 만의 고통을 숨기며 우리를 위해 가지셨을 그 따스한 마음, 그 위로하심과 낫게 하심과 끝없는 사랑을 우리가 굳이 그렇게 부르는 시성의 중심이라 생각한답니다.
우리들 자신이 가진 처절히 불쌍한 영혼을 그 넓은 품으로 감싸 안으며, 대양의 시선으로 아침 해를 바라보며,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를 위해 늘 기도하셨던 하늘에서 오신 거룩한 시인, 그 빛의 놀라운 행적이 이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시대에 그렇게 시를 쓰게 하는 용기를 주시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우리의 가슴을 비밀스런 은유의 향기로 가득채우는 우리의 아름다운 시어들도 결국 그 분의 말씀과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