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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근 선교사님 편지

  • Ungarn
  • Jun 07, 2012
  • 6941

안녕하십니까? 선교의, 뼈아픈 '튜울립 버블'....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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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뼈아픈 각성입니다.
튜울립 한 송이가 황소 네 마리 값으로 치솟아, 관상용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변했다가

위기가 닥치자 투자했던 은행이니 가정이 와르르 무너져버린, 튜울립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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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발생했던 금융위기, 거품(버블, bubble) 역사입니다
.

제가 지난 4 15일 주일 저녁, 그만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팔 골절을 입고 말았습니다
. 그 다음날부터 당장 사역이 걱정이었어요. '누가 급식용 밴을 몰지?'
X-ray
사진을 본 의사는 꼭 수술해야 된다고 했지만, 저는 뼈를 맞춘 뒤 깁스만 하고 왔습니다
.
감사하게도 저희 이웃들이 요일 별로 순번을 정해서 운전을 해주었습니다
.
특히 젊은 청년 '바쉬 라찌', 초등학교 교사인 약혼녀까지 데려와 운전과 배식을 도왔죠
. 그러면 그들이 나눈 체험은, 어린아이들 귀에까지 들어가 사랑이 전해집니다.

하필 공휴일이 많은 달이라, 가게 문을 닫은 거리에는 거리 식구들이 더욱 넘쳐났어요
.
우리 '거리의 교회'는 성도가 줄어들어야 부흥하는 건데, 재활해서 돌아가야 하니까
... 저희는 중국인 친구가 슈퍼마켓을 시작하면서 재료들을 많이 모아주니
뼈 푹 고은 국물에 고기와 갖가지 채소가 듬뿍 든 구야쉬 스프와, 야채 밥, , 따뜻한 차... 급식 준비 섬김이 헤르미나와 아띨라가 신이 나서 더욱 맛있게 요리합니다.

그 날도 부다페스트 남부 역, '거리의 교회' 주일예배가 끝난 후, 급식이 시작되었죠
. 저는 이발도 할 수 없고, 깁스한 팔을 흰 붕대로 고정시킨 채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켜보았지요.
그러다 한 장면을 보고 놀랬습니다. 한 섬김이가 음식을 더 주고, 돈과 담배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
'
사소한 일 일까?' 이 사역을 해오면서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그 모습에 의아했습니다
. '섬김이라는 직책으로, 투자가치로 삼다니?'
목사, 선교사도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는 자(, servant) 인데... , 다른 가치로 바꾼다면
?

선명한 빛깔의 튜울립에 현혹되어 처절하게 튜울립 버블을 겪은 네덜란드 인들이
그 후 튜울립을 많이 재배하여 지금은 세계 최대 화훼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루 일과가 끝난 후, 남편은 아내를 위해 튜울립 한 다발을 사갑니다
.
만약 잔디밭에 튜울립이 폈다면 뽑아내야 하는 잡초 입니다. 옮겨 심든지
...

버블(bubble, 거품) 하니까, 인어공주 동화가 생각납니다
.
그러고 보니, 바다 속의 인어가 사람이 되는 것이, 비전(vision) 일까요
?
아름다운 목소리를 팔아 다리를 사서 왕자를 사랑하는 것이, 미션(mission) 이었을까요
?
결국은 물거품으로 돌아갑니다. 놀라운 작가(안데르센)의 영감, 각성인 것 같습니다
.

튜울립 버블! 팔 골절을 겪으며, 새삼 몸부림친 의문이며, 깨달음의 위로였습니다
. 제 왼손에 비누를 발라 거품과 함께 먼지를 씻어주는 제 남편, 흥부 목사, 선교사가 말합니다.
"
지금 주님이 오시면 국회의사당에 가서 연설을 하시겠어
?
2000
여 년 전처럼 거리의 가난한 자와, 병든 자, 고통 당하는 자들과 함께 하시겠어
?"
제 눈엔 지난 겨울 결국 동상이 걸려버려 피 진물 났던 그의 귓바퀴의 검은 자국이 띄네요.


감사 드리며~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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