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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근 선교사님 편지

  • Ungarn
  • Sep 01, 2012
  • 5309

안녕하십니까? "선교의, 소박파(Navie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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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비난과 조롱 뒤에 그에게 붙은 이름, '소박파(Navie Art)'
저희 부부는 '소박파 선교사' 이고 싶습니다. 만약 선교사에게 파(흐름, 경향, 특성)가 있다면...
정글에 소파를 떡하니 그려놓는, 한마디로 어이없는 순진한 화가 앙리 루소 처럼.

우리 동네 관공서를 갔다가 기다리는 사이, 주변을 산책하다 발견한 헉! 세 개의 감옥...
그리고 루틴을 벗어나 지름길로 운전하다 발견한 두 개의 집시 슬럼가!
저희는 부다페스트 10구역의 이웃인, 감옥과 슬럼가 정글에 안락한 소파를 놓기로 했습니다.
그 소파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지요.
여러분은 정글같은 세상과 인생에, 한 몸을 뉘일 소파가 있습니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헝가리 단기선교로 온 팀 중에 한 젊은이가 마지막 날 고백합니다.
"그때 가정적으로 너무 힘들어, 미치고 죽을 것같다고 페이스북에 썼는데,
선교사님이 헝가리에 한번 오라고 하셨지요? 바로 저예요."
"응? 너야? 너였어?"
그것도 모르고, 그 청년은 우리 둘째 아들과 나이와 전공(신학)이 같아서, 더 사랑스러웠는데...

그 팀이 떠나기 전에, 인솔해오신 목사님을 불러, 그 청년에게 봉투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목사님! 신학생이니까 조금이지만 후원하고 싶어요. 안 받을 것같으니 대신 전해주세요."
"선교사님! 그 청년의 아버지가 사업하다 억울하게 감옥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힘들었어요."
"녜?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가 감옥에 데려가서 기도를 심고 왔던 거예요?"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러웠을까? 아버지를 떠올리며... 위로도 됐을까? 우리가 심은 기도에...
"애매히 갇힌 자를 위로해주시고, 속히 자유를 누리게 해주시옵소서!" 했던.

한국 외교통상부가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의 고문 사건을 계기로 조사를 했답니다.
35개국에 수감된 우리 국민은 1,600 여 명. 그 중에 중국 내 수감된 한국인은 625명.

저희가 부다페스트의 교도소 사역을 엘몰나르 이쉬트반 목사님과 동역하면서 눈여겨 보았습니다.  혹 여기 한국인이 있을까? 비록 천 명 정도 되는 작은 한인커뮤니티 이지만.
물어보니 없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아시아인이 대 여섯 명 띄었는데, 마약 사범이라고 하네요.

또, 아름다운 다뉴브강이 흐르는 고색찬란한 부다페스트에, 이런 집시 슬럼가가 내 이웃에 있다니!  마치 인도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금방 무너져버릴 것같은 폐허, 먼지 풀풀 나는 쓰레기더미,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거리들 속에,
300 가구, 1,100명의 거주민, 80%는 어린아이들과 십대 미혼모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 저희가 그렇게 꿈꾸던 어린이 사역을 위해, 단기선교팀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첫날 두 명이 물벼락을 맞았을 땐, 선교하다 받는 수모로 감사했지요.
다음날은 입에 해바라기 씨를 까먹은 뒤 껍질을 우리에게 툭툭 던지고,
더구나 열 두 세 살된 꼬마가 온갖 성적인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능글거리며 해대니,
또 주일 예배 때는 어디선가 돌이 날아오고, 저도 빈 가스통을 머리에 맞았네요.

"버이다(Vajda, 집시들의 족장)가 죽어서 더 그래. 버이다가 없으니까..."
아하! 이곳엔 버이다 소파가 필요하네요. 족장되신 우리 주님, 여기 임하소서!

단기선교팀도 돌아가고, 이제 저희 "거리의 교회" 섬김이들과 함께 즐거이 헌신합니다.
수퍼마켓을 하는 중국인 친구 Mr.홍과 소빈도 급식사역을 위한 재료를 헌물합니다.
헝가리 어린이 사역자 아구스틴 목사님도 바이올린을 들고 오십니다.
오늘 오후 2시에는 헝가리 목사님들과, 슬럼가의 빈 집을 예배당으로 쓰기 위한 회의를 갖습니다.

"잠자는 집시여인" 이란 앙리 루소의 작품이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걸려 있다고 합니다.
파리 화단의 세련미와 기법, 제도, 주류, 리더에 연연해하지 않는, 원시적인... 그림이.
그런 화풍의 류가 없어서 그냥 불러줬던, 소박파(Navie Art)!
묵묵히 정글에 소파놓는 그런 선교사, 목사, 크리스찬...이 되면 좀 안될까요?

감옥의 죄수든, 슬럼가의 집시든, 길바닥의 노숙자든, 사람이 귀엽고 아름답습니다.
소박파 선교사 되고 싶습니다. 소박파(Navie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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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리며,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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