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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근 선교사님의 편지

  • Ungarn
  • Oct 21, 2010
  • 7877
제게, 꽃과 열매를 맺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역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달팽이를 잡아 없애주는 것과, 꽃가위를 사용할 때 용수철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입니다.

이상하게도 올해 저희 선교센타의 꽃과, 과실수들이, 피거나 익지 못하고 맺혀만 있는 거예요.
알고보니 달팽이들이 기묘하게 숨어서 수액을 다 빨아먹는 겁니다.
처음엔, 달팽이가 많은 것은 바이오(Bio) 생산물이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지요.
달팽이를 잡아주고 나니, 그렇게 오랫동안 머뭇거리던 꽃과 열매들이 일제히 피고 익는 것입니다.
혹, 저희 삶에도, 선교사역에도, 이렇게 좀 괜찮게 여긴 달팽이 때문에 주저주저하는 부분 있습니까?

또, 용수철 하나가 참 신기합니다. 꽃가위로 전지작업을 하다 용수철이 빠져버릴 때가 있지요.
무쇠로 만든 가위가, 가느다란 철사로 만들어진 용수철 하나 빠지니까, 힘이 없고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것은 둘 다, 공동체 안에 어떤 사람 일 수 있고, 자기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더군요.
달팽이 같은 사람! 용수철 같은 사람!
내게 달팽이 같은 것, 내게 용수철 같은 것?

요즘 제 남편 흥부선교사가 '거리교회'에서 영의 양식으로 나누는 말씀이 고린도 전후서 입니다.
언제는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교회에도 치리가 필요해! 여기 고린도 교회처럼 말이야."
"치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랑" 입니다.
내게 사랑이 없는가?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럼, 주님! 뭐가 사랑 입니까?"

부다페스트에 중국인 교회가 서 너 개 있는데, 담임 목사님이 안 계셔서 저희에게 상담하러 왔습니다.
그 교회 지도자 중 존경받는 한 분이, 여기서 재혼을 한 후, 나중에 본토의 부인과 이혼한 것입니다.
매주 청년부 모임에서 설교를 하고, 교회에서도 돌아가면서 설교하는데, 본이 안된다는 거예요.
저희도 참 곤란한 상담이었는데, 함께 간절히 기도한 후, 제 남편이 그랬습니다.
"이제 그 분을 용서했으니, 당분간 자중하는 기간을 둔 후, 다시 교회를 섬기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 후, 그 분이 저희 급식밴을 도둑맞은 소식을 듣고, 자기 차를 저희 "거리 교회"에 기증했습니다.
그 차(Opel, 2001년, 1389 cm3)가 조그만해서 사역기기들 다 실을 수 없지만 아주 유용하게 씁니다.
지난 월요일, 새 급식밴(Opel Vivaro L1Hi)을 주문했고, 2~3개월 후에 새 차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추석에도, 중국 추석 케이크(Full Moon Cake)를 선물로 들고 왔더군요.
어쩌면 저희를 원망할 수 있을텐데, 오히려 그 "치리"와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고 사례하니...

제가 흥부선교사께 묻습니다. "여보! 당신에게 있어서 용수철은 뭐예요?"
"사명(Mission)이야. 직책(Ministry)이지. 사도바울이 그러잖아. 요즘 설교하는 고린도후서 6장에서..."

그럼 저의 용수철은 뭐냐구요? "나의 남편 입니다." 자화자찬, 자랑 한다구요? 아닙니다.
그가 빠지면, 이 사역이 사회사업과 다를 게 뭐 있겠습니까? 그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니까...
저는, 너무 피곤해서 운전할 때 졸음이 밀려와도, 사역현장에 딱 도착해서 사역을 시작하면
어디선가 뜨겁게 용솟음치는 감동과 감격, 눈물과 은혜, 열정이 저를 이끌어갑니다.
용수철을 통해 나가는 힘은, 바로 성령의 뜨거운 힘, 복음의 능력 이지요.

지금 단기선교 온 미국청년 7명이 저희 사역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밥과 국을 푸고, 빵과 차를 나눠주고, 찬양을 하고, 거리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기도하고...
11개국을 11개월에 돌면서 선교하는 프로그램인데, 저희 사역자 피떼르를 통해 연결이 됐습니다.
이번 금요일에는, 저희 선교센타에 와서 급식준비부터 섬기며, 그들 점심으로 김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영광과 욕됨으로 말미암으며(though glory and dishonor),
악한 이름과 아름다운 이름으로 말이암으며(bad report and good report),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후 6:8-10)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메이고 눈물이 나네요.
그 사도바울에 비하면, 우리가 받는 욕됨, 악한 이름, 무명, 근심, 가난,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게, 꽃과 열매를 맺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역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달팽이를 잡아 없애주는 것과, 꽃가위를 사용할 때 용수철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입니다.
사역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 제 남편을 막아주고, 그가 용수철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늘 깊이 감사드리며... God bless you!

부다페스트에서, 목요일 서부역 사역을 준비하며,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의 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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