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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 Nov 10, 2013
  • 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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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11월달이 왔다. 처음 포도밭을 왔을 때가 2011년 이맘때 쯤이었다.
이곳을 다니면서 포도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이 벌써 2년이 지났다.
때에 따라 주시는 은혜처럼 같은 포도나무들을 보고 있어도 항상 다른 이야기로
그 때에 가장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들려 주셨다. 그래서 이 포도나무의 이야기들은
그 때 그 때 주신 말씀들을 잊지 않고 더욱 기억하기 위해 써 내려 가는 것이다.
사실 다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동안 마음이 정리가 안되었었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의 시간동안 내 안에서는 엄청난 내적 싸움이 있었다.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것이 뭘까...왜 이럴까...하며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분명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데, '괜찮다 괜찮다' 하며 덮어두기 싫었다.
처음 믿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신앙의 형태들이 내 안에 들어와 있고, 예배도 더 드리는데
왜 예전의 그 싱싱한 생명력과 기쁨은 조금씩 무뎌질까...
형식이 잡혀갈수록 둔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은혜나 떨어져서 그렇다거나,
사단의 방해라는 말로 그냥 단순히 치부해 버리기는 싫었다. 내가 더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께서 알려주시길 바랬다. 내안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한 원인을 알고 고쳐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제가 이 시간들 속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시간이 더디게
걸릴지라도 분명히 알고 싶다고, 저를 깨우쳐 달라고, 고민을 하더라도 주님안에서만 하게 해 달라고,
끝까지 주님안에 있게 해달라고...
비슷한 시기에 주변의 상황에서도 내가 싫어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생겼다. 자꾸만 나를 건드리는
일들로 인해 내 마음속이 깊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내 안에 내가 아닌 주님이 온전히 계신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깊이 파들어간 내 마음속에서 내가 보게 된 것은 주님이 계시다고 굳게 믿었던 그 곳에
시퍼렇게 살아있는 내 자아를 보게 된 것이다. 당혹스러웠다. 상당히...
한편으론 인정하기도 싫었다. 이게 진짜 내모습인가...하며...
포도나무에서 가지가 나면 그 가지는 포도나무와 성질이 같아진다. 그런데 나의 성질은 예수님의
모습과 전혀 닮아있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가지 모습의 형태들로 신앙생활을 하는동안 제법 괜찮아졌는 줄 알았다.
나름 닮아져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모습을 정말 있는 그대로 보게되니... 형편없더라...
당황스러웠다... 이걸 어쩌나... 기도했다...주님... 도와주세요...마음이 참 많이 아프더라...
지난 성령집회 때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여주신 모습이 있었다.
포도나무의 잘려진 단면을 보여 주셨는데, 가운데에서는 엄청난 생명이 흐르고 있었고,
난 포도나무 단면의 맨 끝 가장자리에 겨우 붙어 있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거기에 서 있지말고 여기 안으로 걸어 들어와라 "
나의 실체를 보고나서야 몇달전 보여주셨던 그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지난 3개월의 시간동안 평소에 많이 생각하던 부분이었던 신앙과 문화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하는 사람이면서, 우리의 신앙생활
에서도 문화의 영향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문화가 좋은방향으로 인도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문화는 본질로 나아가게 하는 도구가 될 수는
있어도 본질은 아니다. 문화가 본질에 자리에 위치하는 순간 우리는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포도밭에서 보게 된 모습이 있다.
주변의 포도나무가 이루어 내는 수많은 가지와 잎들과 열매로 인해, 당연히 살아 있는 줄 알았던
나무들이 겨울이 되어 둘러싸고 있던 모든 잎들이 다 떨어지고 나니깐, 처음부터 아무런 가지조차
없었음을 보게 되었다.
그렇구나... 겨울이 되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모습들이 다 사라지고 나면 알게 되는구나...
살아 있었는지... 죽어 있었는지를...
2012년 지난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마음에 새겨주신 말씀은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여 주셨다.
받은말씀이 궁금하여 뜻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2개월에 걸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말씀을 풀어주셨다. 이번에도 3개월이 걸렸지만 하나님께서는 정말 내가 알아들을 수 밖에
없는 분명한 말씀으로 주셨다.
2013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분명한 그 말씀은
요한복음 7장 38절-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내안에 생수의 강이 있다는 그 말씀과 함께 그것이 본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이 말씀을 받고서야
그동안 내가 고민했던 수많은 생각의 조각들이 한방에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사도바울이 언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인 감옥에 갇혀서도 기쁨으로 난리가 났던것과
핍박을 피해 도망치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베드로가 없이도 사도들이 없어도 계속해서 커져나갔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들은 그들안에 생수의 강이 실재가 되어 있었다.
정말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들안에 실재가 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물으시는 듯한 질문이 마음속에서 떠올랐다.
"너에겐 생수의 강이 얼마나 실재가 되어있니,
너에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얼마나 실재가 되어있니"
난 대답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포도나무의 형태를 사용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그릴 때,
마음에 주셨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하셨다.
"너희는 내 아들 생명까지 줬는데, 그것으로도 부족하니"
난 울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내안에 껍질을 벗고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신 성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다시 엎드릴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난... 다시 시작 하련다.


  • 형제여!

    다시 주의 음성안에 거하게 되여 기쁨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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