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비엔나 한인교회 성도님들께
할렐루야! 너무나 반갑습니다. 언제나 우리 비엔나 한인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차고 넘치는 교회", "비전을 주는 교회"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비엔나 한인교회를 통하여 계속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한 집에 사는 레이첼을 전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할렐루야!
레이첼은 정신 지체 장애인이지만 글도 읽을 수 있고 상점에서 돈도 지불하고 자신의 나이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의 학습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조울증 때문에 침대에 누워 있는 날이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 많습니다. 조울증 증상이 심했던 지난 두 달간에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부모님 집에 일주일간 방문한 때와 저와 함께 시내에서 쵸콜렛을 사기위해 외출 했던 날을 제외하고는) 줄곳 방에만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레이첼을 방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수년간 수많은 시도를 해왔지만 번번히 실패와 좌절뿐 이었다며 우리 집의 책임자인 헨렌과 페터 부부가 말했습니다. 이제는 이들도 레이첼을 돕는데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저는 레이첼 옆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세번씩 레이첼을 들여다 보고 식사와 차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은 레이첼 방에서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하는 것은 레이첼이 저를 친구로 생각해 마음문을 열고 저와 이야기 하는 시간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나는 주일마다 시내에 있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있는데 나와 함께 교회에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크게 좋아했습니다. 레이첼의 의외의 반응에 용기를 얻은 저는 레이첼이 원한다면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동체에 정식으로 제안했고 그렇게 해서라도 레이첼이 방에서 나올 수만 있다면 좋다며 허락해 주었습니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이곳의 전도의 문이 꽉 막혀 있는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혹시 레이첼의 연약함 때문에 굳게 닫힌 문이 조금씩 열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이첼이 친구되신 예수님을 만나서 외롭고 슬픈 마음의 병이 치유되어 레이첼을 통해 다른 이에게 예수님이 증거 될 수 있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레이첼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공동체에 들어온 날 부터 지금까지 하루 중 가장 첫 시간에 하나님께 은혜를 구합니다."하나님 아버지,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주옵소서."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연약한 우리 친구들을 제대로 돌볼 지혜도, 힘도, 경험도 제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고와 질병으로 부터 친구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 주시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 한 분이시기에 저는 그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그들을 섬길 뿐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인식하고 있을때 비로소 진정한 소속감과 안정된 행복을 가지고 친구들을 섬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나 변덕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날은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아주 작은 요청에도 너무나 벅차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모습은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외아들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죽기까지 복종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 뿐만이 아니라 영원히 나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매일 아침 첫 시간에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욱 깊이 하나님의 은혜에 잠기어 다른 사람을 섬기고 싶습니다. 아니 종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고린도후서 4장 5장의 말씀처럼 예수님 때문에, 십자가의 큰 은혜에 감사함으로 매순간 다른 사람에게 나 자신을 아낌 없이 주는 종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있는 복음의 광채가 이 곳 로크 아써 공동체의 눈을 밝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인 되심을 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요 편지인 비엔나한인교회 모든 성도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정은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