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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연석 선교사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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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r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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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비엔나 한인 교회 장황영 담임 목사님과 온 교우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이 곳 필리핀은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입니다. 4월 초부터 모든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귀 교회의 한결같은 기도와 후원을 감사드립니다.

 

일년 전, 인구 20만 명의 민다나오 섬 소도시 마라위는 IS추종 반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곧 바로 계엄령을 선포하며 반군 소탕에 나섰고 약 5개월간 지속된 교전으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금번에 군 당국의 허가로 일년 간의 피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은 폐허가 되어버린 삶의 터전 앞에서 또 한번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폭발물 제거 작업과 함께 도시 재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는 복구작업을 위해 국제사회의 원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 전면전에 돌입했던 정부군과 공산반군이 조만간 다시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50년간 지속되어 온 공산반군의 무장 투쟁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의 바람이 필리핀 군도에도 불어오길 고대합니다. 전쟁없는 이 땅의 평화는 곧 백성들의 샬롬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6년째 구정 연휴 기간이면 어김없이 저희 사역지를 찾아오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올해도 나흘간에 걸쳐 다양한 활동으로 아에타 원주민들, 마약중독자들, 인근 학교들을 섬겨 주었습니다. 피나투보 화산 지역의 4개 아에타 마을들을 방문하여 쌀밥과 돼지고기 요리로 원주민 대상 음식 사역을 감당 하면서 땀흘리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3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따가이따이에서 본교단 총회 파송 선교사들의 훈련이 있었습니다. 총회 세계선교부 주관으로 진행 된 강의, 발제, 토의, 그리고 나눔과 기도의 알찬 재충전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43, 우리 센터에서 양육하고 있는 아에타 어린이 6명이 아얄라 초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6월에 인근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대전의 한 집사님과 두 명의 청년들이 사역지를 방문하여 인근 사회복지 시설과 아에타 마을에서 의료 사역으로 섬겨 주셨습니다. 벌써 네 번째 방문인데 직장의 연중 일차를 모아서 선교지를 찾아오는 분들이기에 감사의 마음이 더합니다.

 

아얄라 초등학교에 원목으로 탁자 6개를 만들어 기증하였고, 도서 30권도 구입하여 전달 하였습니다. 이번 방학기간 동안 학교 일부를 시멘트로 포장해 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루난 교회당의 복구를 마쳤습니다. 지붕과 천정, 유리창과 문, 바닥타일, 급수시설, 내외벽 보수 작업을 여러달에 걸쳐 마칠 수 있었습니다. 허물어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토록 느헤미야의 기도를 응답하셨던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기도를 들으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허물어진 사팔바또 교회당의 보수 공사도 올 해 진행해야 될 저희 사역지의 숙제입니다. 오래 전 누군가의 기도와 정성스러운 헌금으로 세워졌을 교회당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2백여 명의 아에타 원주민들의 정착하여 살고 있는 달릭 마을에 금번 2월에 우물과 공동 화장실을 지었습니다. 물이 부족해 유난히 피부병과 여타 질환으로 고생하던 마을 주민들이었습니다. 세틀러 마을에는 마닐라 아테네오 사립 고등학교와 필리핀 현지인 한 가정이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주어서 교회당을 비롯 몇 곳에 전기불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물이 풍부하고 전기 불까지 들어오게 된 세틀러는 3년 전에 비하면 상전벽해 새로운 생활 환경으로 변모 하였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제 왼쪽 무릎에 생긴 상처의 감염이 심각 해져서 수술을 받고 일주일 병원치료를 받았습니다. 벌써 4월 말입니다. 시간이 화살같이 빨리도 흘러갑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주님의 은혜, 주님의 사랑이 크기만 합니다


비엔나 한인교회의 파송선교사임을 항상 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강건하시길 빕니다.

 

2018422일 

아라얏 산자락에서  유연석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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