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선교사 - [필리핀] 유연석 선교사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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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연석 선교사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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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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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존귀하신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엔나 한인 교회 장 황영 담임 목사님과 온 교우님들께 문안드립니다.

6월부터 시작된 우기 철답게 낮밤으로 어김없이 굵은 장대비가 한 두 차례 쏟아지고 있습니다. 건기동안 시들하던 센터 안팎의 나무들이며 식물들이 생기를 되찾아 싱그러워 보입니다.

민다나오 섬 북부에 위치한 말라위 도시에서 열흘 넘게 정부군과 IS 반군들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인과 경찰의 인명 손실뿐만 아니라 인질로 붙잡힌 민간인들 중에서도 수십여명의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면서 IS 본부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을 중심으로 새로운 IS 국가 수립의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랍국가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IS 소속 요원들이 이미 민다나오 지역에 침투하여 이슬람 반군들과 함께 반정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치 앞을 내어다 볼 수 없는 비관적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아퀴노 정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평화협정 조약의 성사를 목전에 두었던 이슬람 반군과의 관계가 마약 문제에만 치중하였던 두테르테 정권 초기부터 급격하게 난국으로 치닫는 듯 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머물고 계시는 필리핀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아에타 목회자 훈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산타 울리아나 지역에 12명의 사역자들을 매주 소집하여 지난 두 달간 집중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레오 전도사는 섬기고 있는 교회를 가기 위해서 네 시간을 하천과 산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지난 1월에 단기 선교 팀으로 저희 선교현장을 방문했던 청년들이 정성스럽게 모아온 헌금으로 금번에 중고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기도와 헌금으로 봉헌되었을 피나투보 산속 알루난 예배당이 오랜 동안 방치되어 마음의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금번에 전체적으로 수리하여 복구 하고자 합니다. 훼파된 예루살렘 성전과 무너진 성벽의 소식을 전하여 들은 느혜미야가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기도하던 심정을 선교사인 제 자신도 조금이나마 헤아려 느끼고 있습니다. 무너진 20평 예배당의 회복을 위하여 성령님께서 간섭해주시고 도와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6월5일, 두 달간의 긴 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학년마다 각기 다른 학용품, 교복 등을 구입하느라 며칠 바쁘게 다녔습니다. 3년 전 15명의 어린이들을 산 속에서 데려와 양육하기 시작한 게 엊그제만 같습니다. 현재는 남자 19명, 여자 21명 합하여 40명의 아이들을 파파(아빠)로서 학교 뒷바라지를 하며 양육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또래들의 학업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지만 조금씩 성적도 향상되고 있고, 더러는 공부와 운동에서 두각을 보이기도 합니다. 홍역, 안질, 알레르기, 열병 등으로 고생하던 초창기에 비하면 영양상태가 좋아진 때문인지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4월 7일, 아얄라 초등학교에서 3명의 어린이들의 졸업장을 받고 금번에 중학교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마약중독자 갱생원, 팜팡가 소년원, 헤이븐 소년원, 직접 개척한 5개 교회, 3곳의 전도처, 지역교회들과의 협력, 팜팡가 주립대 제자훈련 사역들도 변함없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선교지를 향하여 두 손 모아주시는 선교 동역 자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현장의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에타 종족 어린이 양육사역을 향한 기도와 채워져야 할 재정 후원을 위하여 다시 한 번 간곡한 요청을 부탁드립니다. 보내 주시는 사랑의 기도와 도우심을 힘입어 오늘도 한 걸음씩 주의 이름으로 전진합니다. 한결같이 단 하나의 푯대를 바라보면서....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라얏 산 자락에서

2017년 6월 21일

유연석 선교사

아에타 양육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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