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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정은미 선교사 편지

  • Schottland
  • Mar 28, 2011
  • 9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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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 우리 비엔나 한인교회 모든 성도님 !

반갑습니다.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축복합니다.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사순절 둘째 주입니다. 주님이 주신 하루하루를 주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올려드리기 위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다섯 번째 편지를 통해 여러분께 나의 친구, 너무나 사랑하는 수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수지는 새와 핑크색, 치즈와 버섯 ,퍼즐 맞추기, 노래 부르기,로맨스나 동물 영화 감상하기를 좋아하는 마흔 다섯 살 노처녀입니다. 제 옆방 친구 이며 우리는 함께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스테이블 하우스에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수지의 이를 닦아주고 또 아침 7시 15분에는 수지를 깨우고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해주고 치즈와 계란 프라이드를 곁들인 수지의 아침 식사준비, 옷 입혀주기, 머리 빗겨주기, 신발 신겨주기, 주말에는 목욕을 도와주고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을 하는 등 수지와 꽤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해진 일 외에도 저는 언제든지 수지가 저를 필요로 할 때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수지는 정신 지체 장애인이면서 간질병, 관절병,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른쪽 무릎에는 15cm정도의 수술 자국이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잘 넘어집니다. 수지의 간질병은 약을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자주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지는 욕을 아주 잘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직전 까지 욕을 합니다. 하루에 수지가 말하는 반 이상이 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저와 첫 만남에도 인사를 욕으로 대신했습니다. 공동체에 들어와서 처음 두 달 정도는 저는 수지의 욕설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욕을 많이 들어보는 것은 난생 처음입니다. 아무리 무시하려고 노력해도 욕설의 정도가 많이 심하기 때문에 저에게 상처로 남기 일쑤 였습니다. 종종 제 몸을 밀치거나 물건을 던지고 때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저를 잘 다스리고 참아냈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점점 수지가 미워지고 수지가 없는 곳에 도망이라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친절을 베푸는 나이건만 수지의 그런 행동과 욕은 도무지 참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저를 믿고 여기에 보내주신 하나님과 비엔나 한인 교회에 성도님께 죄송합니다. 이렇게 미워하는 마음을 품었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12월 10일에 수지는 부모님 집으로 휴가를 떠나고 저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마음속으로 아무도 모르게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경건치 못하고 아름답지 못한 저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시고 계셨습니다. 대강절기간 말씀 묵상 중 12월 14일에 누가복음 2장 1-7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7절을 통해 말씀이신 우리 주님이 제 영혼을 향해 물었습니다, “ 은미야, 너는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 어떻게 나에게 방을 줄거니?” 그 때에 수지를 미워하던 , 또 수지의 부재를 너무나 기뻐하던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찾았으나 찾지 못했던 방, 우리 주님을 위한 그 방이 저에게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말씀이 제 양심을 찔렀습니다. 이틀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음식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셔야 하는데 나에게 방이 없구나. 주님,주님을 위해 깨끗하고 넓고 따듯하게 준비 된 방, 수지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그 방을 이번 크리스마스 때 주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주님이 부어주시는 사랑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말씀으로 새롭게 태어난 저는 매일 수지가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졌습니다. 수지가 너무 보고 싶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수지가 돌아와서 지금까지 저는 매일 수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수지의 양치질을 해줄 때마다 잇몸이 약해서 철철 흐르는 피를 보면서, 앙상하게 뼈만 남은 수지의 가녀린 무릎을 보호대로 감싸주면서, 신발을 신겨 줄때 수지의 뒤틀린 발가락들을 바라보면서, 거동이 불편해 수지의 오물로 더렵혀진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간질증상 때문에 어지러워 토를 할때 등을 두들겨주고 쓰담아 주면서, 소화불량으로 고통스러워 할때 은미손은 약손 수지배는 똥배 하면서 배를 마사지 해 주면서, 밤새도록 온갖 욕설로 소리지르며 울고 있을 때 수지를 부둥켜 안고서 우리 주님께 수지에게 평안을 달라고 간절히 간구하면서.... 함께 울고 계신 우리 예수님을 만납니다.

 

사랑하는 비엔나 한인교회 모든 성도님,

수지 이야기와 더불어 여러분과 함께 마태복음 25장 31절-46절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주님의 말씀입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것이니라 ’ 하시고...

우리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때 그것이 우리 임금, 예수님께 한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가 우리의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우리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우리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의인들이 되어 주님께로부터 영생을 얻는 복된 자녀들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너무나 복되고 귀하신 비엔나 한인교회 모든 성도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정은미 선교사 드림.


  • 사랑하는 선교사님!

    선교서신 반가히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태복음 25장 후반절로 동기 삼고 저도 부족하지만 이 곳에서 16 년전 난민선교 시작했는데...

    선교사님 현장에서 하고 있는 생생한 선교 실천에 큰 도전을 받습니다.

    수지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섬기고 보살피는 모습 참으로 아릅답습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끝까지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후원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축복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선교사님 편지는 너무도 자상하여서 마치 수지가 오랜 친구인것 처럼  친근히 느껴질 지경입니다..^^

    주님이 귀하게 쓰시는 선교사님의 건강과 욕쟁이 수지를 위해 기도합니다.

     

     

  • 하늘에 속한 아름다운 은미 천사님!^^

    참 사람, 참 사랑, 참 친구, 참 누나, 참 선교사님 ...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정은미 선교사님...

    그곳으로 떠나시기전 저를 꼭 안아주셨던 그 사랑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답니다..

    선교사님의 편지를 통하여 다시한번 내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믿는다고 하면서 내 속은 얼마나 이기적이며 사랑이 없는가를....

    저도 이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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