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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황자선 선교사님 편지

  • Mazedonien
  • Jun 28, 2015
  • 2213

2015년 상반기 사역보고


사랑하는 비엔나 한인교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안하시지요.

한국은 메르스로 인하여 나라가 뒤숭숭하고, 이곳 오흐리드는 여름 같지 않은 서늘한 날씨와 줄어든 관광객으로 인해 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두었고, 그 소망은 흔들리지 않고 마침내 이루어질 것을 믿기에 평안합니다. 그동안의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기도는 계속 되어야 한다.

-작년 가을에 비엔나 한인교회에서 기도자 학교를 마치고 제 자신이 기도자로 살겠다고 다짐을 한 후 주변의 이웃 선교사님들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기도를 해왔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며 몇몇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들어가시면서 카카오톡으로 격려하던 기도그룹 활동은 주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멈출 수 없습니다. 지난달 마케도니아 쿠마노보라는 도시에서 이슬람무장 테러집단과 마케도니아 경찰의 무력충돌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코소보계 알바니아인이 14, 마케도니아 경찰 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마케도니아 정부 발표로는 단순 마찰사건이 아닌, 마케도니아 전복을 위해 조직적인 테러를 준비하다가 경찰수색에 걸려 생긴 충돌이라 합니다. 이 사건으로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예전의 내전과 분쟁을 떠올리며 긴장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은 고요하지만 언제 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이 사람들을 괴롭힙니다.(참고로 마케도니아는 NATOEU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라 분쟁시 보호받을 보호막이 없습니다.)

 

제가 사는 오흐리드는 관광지로 주변국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여름대목을 바라는 도시입니다. 그것이 이곳 사람들의 생계 수단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영 심상치 않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그렇지만, 쿠마노보 테러 사건으로 인하여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에서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창 북새통을 이뤄야 하는 도시가 조용하기만 합니다. 발칸반도(유럽의 화약고)에 사는 이웃들이라 안전에 예민함을 다시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가을 기도자 학교에서 강사 목사님께서 마케도니아에 대해 하신 말씀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마케도니아가 가장 힘들고, 제일 나중에 열릴 것이다. 마케도니아가 열리면 이 지역의 선교는 끝이 난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죽을 각오로 기도해라.’ 민족의 재앙을 막는 기도의 중요성과 오늘을 기도자로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이 땅이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것을 믿으며 기도자로 살고 있습니다.

      

2. 홍수 구제

-마케도니아는 농업국가로 야채와 과일이 값싸고 맛있었는데, 올해는 최악이었습니다. 2월초에 남부지역(농사지대)에 겨울홍수가 났기 때문입니다. 겨울 홍수라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동역자도 그 지역에서 홍수의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그 교회 사람들도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돕기 위해 오흐리드 연합회에서 구제금을 모았고, 한국에서 이곳을 직접 다녀갔던 이들을 중심으로 구제금을 모아서 전달하였습니다. 마음과 정성이 들어간 구제금과 기도로 그들이 위로와 힘을 얻었고, 유용하게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3. 태권도

이번 상반기에 여러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ITF 9단 사범의 세미나, 마케도니아 ITF의 통합(그 동안에는 분열되어 있었음)23주년 창립행사, 옆 도시인 스투루가에 새로운 도장 개장, 토요 심사준비반운영 등 예전보다 활동이 많았습니다. 맡은 자에게서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하셨는데, 성실로 나아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새로운 아이들도 많았는데 그 아이들과의 관계가 잘 형성된 것도 감사합니다. 529일 심사를 끝으로 상반기 태권도를 마쳤습니다. 9월에 2학기를 개강합니다.

 

Youth Foundation에 대한 기도가 있어서, 오흐리드연합회의 청년과 청소년 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제가 주최는 아니었고, 이미 비공식적으로 존재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인가를 구하며 오흐리드의 연합을 기약할 수 있는 모임이라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기대와는 달리 함께 사역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양의 youth foundation은 아니겠구나! 라고 이해하며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또 다른 모양으로 인도하시며 기도와 말씀을 이루실 것에 대해서는 확신합니다.

      

4. 1학년을 마침

 -노심초사! 이 말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준수를 학교에 보내고 나서 아내와 저의 마음이 이랬습니다. 주님의 돌보심으로 한 학년을 잘 마쳤습니다. 준수가 혼자 학교에 잘 다니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습니다. 저는 준수를 보조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방학식 때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제가 준수 반 아이들의 아빠였다고 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15명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아빠라 불릴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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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아이들을 저희 가족뿐 아니라, 비엔나 한인 교회도 품고 기도하게 하시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줄 믿습니다. 주님께서 감추어 두신 비밀스런 계획들과 뜻들을 드러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나눌까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4학년까지 같은 반으로 함께 가게 될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저희가 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5. 영주권의 새로운 국면

-5년간 한 종류의 비자로 체류하면 영주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법적 조항에 종교비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법이 바뀐 사실을 지난번 말씀 드렸습니다. 주님이 주신 말씀을 붙잡고 계속 기도 하고 있는 중에, 준수 반 친구(스테판)의 엄마가 제게 오더니 본인이 외국인 비자업무를 하는 감독관의 여동생이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비자업무를 담당하는 감독관을 대하는 것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딱딱했고, 필요한 말 이외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테판으로 인해 영주권을 상담하고자 그 담당관(스테판 이모)을 마주했을 때 예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친절했고 저희를 돕고자 하는 적극적 태도를 취했습니다. 마케도니아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주님께서 그 관계 속으로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담당관은 영주권에 대한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법이라, 담당관이 정확한 법적 근거와 내용을 담당부처에 확인한 후 저희에게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를 돌아보면서 주 예수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은혜, 그리고 비엔나 한인교회의 사랑과 기도 안에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복음과 기도로 살고자 합니다. 40년을 한결 같이 유업을 바라보았던 갈렙과 같이 저도 한결같은 첫 마음으로 이 땅을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오흐리드에서 황자선, 김희영, 황준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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