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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김흥근 선교사님 편지

  • Ungarn
  • Jan 30, 2021
  • 18

"비엔나한인교회" 장황영 목사님 내외분을 비롯하여 온 성도님들께! 안녕하세요? 감사드리며, 이곳 소식 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토지>라는 방대한 책을 쓰신 박경리 작가분에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제목을 '토지'라고 했는데, 왜 땅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고, 사람들 얘기 뿐입니까?"
25년간 이 방대한 대하 소설을 집필하신 작가분이 대답하셨습니다. "땅은 생명을 품고, 순환을 해요. 거기서 발붙여 사는 사람들이 바로 땅 이지요." 그 책에는 600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이라는 뜻 같습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세기 3:19)

40년간 한국에서 선교하고 <조선회상>을 쓰신 닥터 홀 선교사님이 떠오릅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을 세어보진 않았지만, 한 500명의 이름이 나온다고 합니다. '맞아! 내 삶, 선교사로서 산 인생을 기록한다면, 연관된 사람들이 그 정도 될까?'

헝가리 땅에, 1991년 선교사로 와서 올해 30주년을 맞는 저희 부부는, 이곳에 사는 집시들을 위해 주로 선교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10구역에 “소금과 빛 개혁교회” 목회와, 남부역에 “거리의 교회”를 통해 예배와 전도, 급식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시 슬럼가”와 “JA 고아원(보육원)”에 사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주일학교와 토요영어학교, 방문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시 어린이 선교는, 이들이 장차 헝가리나 주변국가에 퍼져있는 집시 커뮤니티에서 영적지도자로 성장하여, 집시들도 건전한 한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이끄는 일꾼들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참으로 보람되고, 소망을 갖게 하는 섬김 입니다. 아! 그런데 오늘 땅을 치며 울 일이 있었습니다

"비비안이 행방불명 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경찰도 찾고있는데, 아직..."
"예? 비비안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입니까? 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6살 때부터 우리 교회에 나온 비비안은 수줍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14살로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또 보육원에서 좋지않은 습관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점점 세상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아, 그 모습이 안타깝고 불안했었는데... 얼마전에는 친구랑 보드카를 마시는 바람에, 보육원에서 외출이 금지되어 교회를 못 나왔던 적도 있습니다.

비비안 소식은 저희 부부가 "콤플렉스 스쿨"에 장학금을 전달하러 가서 교감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된 것입니다. 우리 "소금과 빛 개혁교회"는 이 학교에 매해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근황을 물어보다가 듣게된 비비안 소식에 너무나 놀랐던 것입니다. 헝가리도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제 2차 봉쇄령"(11/11-지금까지)이 내려져, 그동안 못만났었는데...

하지만 초등학교(여기서는 ‘일반학교’ 라고 하며, 6년제가 아닌 8년제 입니다.) 학생들은 등교하며, 혹 교사나 학생 중에 환진자가 발생하면 그 반만 2주간 집에서 머문 후 다시 학교에 올 수 있게 했습니다. ‘헝가리 개혁교회 교단’은 세 번의 주일을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다가, 대강절 둘째 주일(12월 6일)부터 다시 믿음의 공동체로 함께 모여서 예배 드리도록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헝가리 정부가 교회에 대해 강압적이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개혁교회 신자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3년 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선포한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헝가리는 길거리를 청소하는 사람에서부터, 국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처럼 학생들을 모아서 직접 장학금을 전달할 수 없어서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교장 선생이 말했습니다. "예! 그렇지요. 그래도 학생들이 이렇게 학교에 올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저희 부부가 괜찮다고 답하며,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였습니다. 13명의 장학생에게 줄 장학금 증서에, 교장 이보야, 교감 커티, 그리고 제가 일일히 서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면 비비안과 같은 7학년인 졸탄은 요즘 어떻습니까?"
"아주 좋지 않아요. 학교 내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다른 아이들에게 집시라고 놀리고..."
"아... 아까 본 르카르도르는 많이 컸던데요?"
콤플렉스 학교는 지체장애자, 자폐증, 적응을 못하거나 문제있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입니다.
"멜린다는 학교를 졸업하자 아기를 가졌고, 한번 유산 후, 16살에 아기를 낳아, 미혼모 시설에 있어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교회 데려오고, 먹이고, 입히고, 신기고, 놀아주고, 좋은 곳 데리고 다녔어도...그런 것은 한순간이고, 그들의 환경, 가정과 가족, 친구들로 인해, 또 집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까? 주여...! 집시(헝가리말로는 찌가니)는 헝가리인 이면서도 헝가리인과 구별하며, 질시당한다고 생각하는 그 피해의식에서, 또 뭐든 공짜로 받는 최저 사회보장에서, 오랜 세월 내려오는 나쁜 관습(일부다처제 등)에서...

"비비안! 졸탄! 멜린다! 그리고 브리기, 세비..." 제발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널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을! 그리고 너희들 위해 사랑의 수고를 했던 한국인 선교사를! 기도하며 기다릴께. 돌아오기를...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예레미야 22:29)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서명희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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